2018-09-05 23:48:34
인간 내면의 진실을 표출하는데 무게를 두며 동양의 소재들과 현대적인 표현 방법을 융화시키는 독창적인작업을 선보였던 남관의 작품세계는 도불渡佛 전과 후, 귀국 이후로 나뉜다.
도불 이전시기인 1950년대 작품은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풍경을 주로 표현의 소재로 삼았다. 상반된 두 색조로 물감의 흔적을 내고 대상의 구체성을 박탈하는 방법으로 제작된 이 시기의 작품들은 본격적인 추상회화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파리 체류 중에 작업했던 작품들은 어두운 색채에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작가가 경험한 현실의 모습과 역사의 흐름, 희로애락의 인간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체험적 사실과 직관적 감성을 바탕으로 형태를 찾아가며 전개되었다.
1966년 피카소, 아르망, 뷔페 등 세계적 거장들이 참여했던 망통 비엔날레에 <태양에 비친 허물어진 고적>을 출품하여 대상을 수상하며 파리 화단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다진 남관은 196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후 그의 작품 속 어두웠던 색채는 차츰 밝아지기 시작했고 추상적 구도가 점차 형상적인 이미지가 되어갔다. 그의 회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조형적 언어가 등장하며 상형문자화, 기호화 된 이미지들이 절제되었지만 풍부한 색채와 만나 환상적인 분위기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창조하였다.파리에서 콜라쥬 기법을 처음 접했던 남관은 본인의 작업 속에 콜라쥬 기법을 역 이용함으로써 평면적인 화면에 기묘한 형상의 효과와 깊이감을 부여했다.
즉 캔버스에 조형적 계산으로 찢어 붙인 종이 콜라쥬 위로물감을 더하여 칠하거나 번지게 한 후, 일부 종이를 떼어내 종이가 붙여졌던 흔적만 남게 제거하고 다시 그 흔적 부분에 색상을 넣어 화면 전체가 깊이있는 조화를 이루게하려는 매혹적인 착상이었다.출품작은 신문지를 거칠게 찢어 붙여 배열한 뒤 그 위에 물감을 더해 다시 그대로 보드 위로 옮겨와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바탕으로 사용된 페이퍼 보드와 뉴스페이퍼 꼴라쥬를 통해 형성된 재질감의 마티에르가 돋보이며 풍부한 톤의 적갈색 색채 조합으로 깊이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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