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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근현대 미술

내고 박생광(1904~1985)-한라산도(漢拏山圖) -176.2☓152.0cm -1975.7-gold, ink and color on silk

by 주해 2022. 11. 25.

2020-04-14 21:53:39

 

 

1975년 내고 박생광은 제주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웅장한 한라산 풍경을 완성했다. 채도가 낮은 빨강, 노랑, 파랑, 녹색 색면으로 이루어진 산의 형상과 파스텔톤의 채색을 가한 구름의 대조는 앞으로도래할 내고의 원색조 시대를 예고하는 듯하다. 한라산을 형성하고 있는 면들은 각각 추상적인 패턴들을 품었으며, 마치 한라산에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또한 화면 상단에는짧은 터치를 둥글게 반복해 피어 오르는 구름의 율동을 표현하고자 했다.내고가 언제 제주도에 방문했었는지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가 그린 한라산 풍경은 몇이 전한다. 그 중 출품작과 흡사한 1969년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로 채워진 커다란 색면 조각이 모인 추상적인 한라산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후 출품작처럼 더욱 작은 조각의 색면으로 분할되어 입체적이고 화려한 산의 풍경으로 이어지는 듯하다.일본화풍의 탈피를 고민하며 다양한 회화세계를 시험했던 70년대 중반, 전통적 소재, 한국적 이미지로의 전환과 일본화풍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젊은 박생광의 기운찬 화의가 감도는 작품이다.

참고도판내고 박생광, 한라산, 1969, 개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