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의 형태에 높은 굽을 덧댄 접시이다. 전 부분을 따라 모서리에 청화 띠를 그리고, 그 안으로 장식적인 종속문양대를 배치한 후 주문양으로 기명절지문을 시문했다. 고동기를 중심으로, 주변에 원형구도로 다양한 형태의 분재와 문방구, 고급 기물들을 둘렀으며, 이는 마치 한 폭의 책가도를 연상시킨다.
이와 같은 기명절지도는 조선후기 문인들 사이에서 서화·골동에 대한 완상玩賞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도자기에서도 장식문양으로 드물게 나타난다. 희소한 도안만큼이나 시문된 완물玩物들의 묘사가 세밀하며, 여백에는 칠보문을 넣어 장식미를 더했다. 또한 접시 외면에는 ‘항상 길하고 상서로운 좋은 일들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의미의 ‘길상여의吉祥如意’문과 함께 화려한 연꽃 문양을 네 군데 배치했다. 굽의 내저부도 팔각으로 제작했으며, 검고 흰 모래받침을 받쳐 구웠다.
20240227 : S : 추정가 KRW 200,000,000 ~ 300,000,000
HP : 2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