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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백자청화운룡문십이각접시 白磁靑畵雲龍文十二角楪匙-14.5☓2.6(h)cm - JoSeon Period

by 주해 2022. 11. 19.

2019-06-15 00:01:14

 

 

십이각으로 모를 낸 뒤 각면에는 운문을, 중앙에는 운룡문을 그린 접시이다. 야경인지 전면을 짙게청화로 칠한 후 그 사이를 거니는 용과 구름은 채색 없이 윤곽으로만 나타냈다. 용의 모습은 그 특징적인 요소를 잘 잡아냈으며, 오른쪽 앞다리에는 여의주를 쥔 형태다. 얼굴의 점박과 긴 몸체의 비늘까지 표면의 질감도 세밀히 표현했으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 사족의 표현에 있어서는 실제 회화 작품 못지 않은 사실적인 묘사력을 드러냈다.

이중으로 된 여의두 모양의 구름은 다양한 형태로그려 여백을 가득 메웠다. 예사 솜씨는 아닌듯 전문 화공의 실력으로 보이는 이 도안은 소성 과정의자그마한 떨림조차 느껴지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필획이 압권이다. 청화의 농담 변화, 필선의 굵고가늘기, 동세 넘치는 형태까지 도자기 안에서 마치 한 폭의 운룡도를 감상하는 느낌이다.유사작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함풍년제’가 쓰여진 구름 용무늬 접시>와 <‘경술육주기창경일중’이 쓰여진 구름 수복무늬 접시>가 있다. <‘함풍년제’가 쓰여진 구름 용무늬 접시>의 경우 십육각이며, 여의주를 쥐지 않은 점, 배경을 칠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차이가 나나 기본적인 용의 도상은출품작과 유사하다. <‘경술육주기창경일중’이 쓰여진 구름 수복무늬 접시>는 각면과 내면을 청채로메운 후 운룡문을 가득 채운 점이 유사하며, 이중 여의두문 형태의 운문도 출품작과 같다.

다만 위작품이 각면의 문양을 별도 꾸밈없이 하얗게 두었다면, 출품작은 둥근 테두리를 그리고 중앙을 꽃술 형태로 꾸며 화문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기물의 태토와 유약 모두 좋으며, 옆면에는 파초문이, 뒷면에는 분원의 이파리 문양과 낙관이 찍혀있다. 굽은 모래를 받쳐 구웠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작과의 도상적 유사성을 통해 제작시기를추측해볼 수 있다.참고문헌『조선 청화, 푸른빛에 물들다』(국립중앙박물관, 2014)

 

참고도판〈‘함풍년제’가 쓰여진 구름 용무늬 접시〉,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경술육주기창경일중’이 쓰여진 구름 수복무늬 접시〉, 1850년경, 국립중앙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