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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김환기 작품관

김환기(金煥基 : 1913~1974) : 화실 : Atelier : oil on canvas 99.5☓72.5cm (40) : 1957

by 주해 2022. 12. 22.

2022-03-10 23:04:41

 

LITERATURE

『韓國現代美術代表作家100人選集 24 金煥基』(Kumsung Publishing Co., 1979), pl.11.

『김환기선생 탄생80년 기념전 영원의 노래』(Whanki Museum, 1993), p.17.

『한국의 미술가 김환기』(Samsung Culture Foundation, 1997), p.78, pl.18.

『김환기 25주기 추모전』(Gallery Hyundai, 1999), p.32.

『김환기 25주기 추모전 백자송白磁頌』(Whanki Museum, 1999), p.55.

『재원미술작가론 ⑥ 자연을 노래한 조형시인 김환기』(Jaewonart, 2009), p45

『김환기』(Maroniebooks, 2012), p.115.

 
 

EXHIBITED

가나아트(부산), 《Eternity in Nature》: 2016.6.17-6.26.

 
 

작품설명

“ 많은 예술가들에게 파리는 자신을 발견하는 장소였다. 파리로 찾아온 많은 거장들이 파리에서 비로소 자신을 바라 볼 수 있었고 자신의 색깔이, 자신의 냄새가 어떤 것인지를 인지할 수 있었다. 언젠가 샤갈은 이런 말을 했다. 파리에 나온 자신은 마치 무대 위에 올려져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노라고, 자신을 그처럼 환히 볼 수 있었노라고. 샤갈은 파리에 나오면서 비로소 자신이 유태인이라는 것, 러시아에서 나온 유태인이란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에콜 드 파리의 화가들이 그랬다. 그들은 한결같이 파리에 나와서야 자신이 누구인가를 자각할 수 있었다. 비로소 자신의 고유한 속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김환기의 파리 체류도 자기 발견의 계기였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이 어디이며 자신의 고유한 정신이 고유한 노래가무엇인지를 비로소 확연히 깨달을 수 있었다”- 오광수(1996), 『열화당미술문고 209 김환기』, Youlhwadang20세기 전반 미술의 중심은 유럽이었고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미술을 처음 접한 한국 근대의 화가들에게 파리는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예술의 성지였다. 김환기는 아내 김향안 여사의 적극적인 내조로 1956년 5월, 불혹이 넘은 나이에 파리로 건너가게 된다. 1959년 4월 다시 한국으로 아오기까지 김환기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타지에서 작업을 하였고 3년 남짓의 짧은 기간 동안 파리, 니스, 몬테카를로, 브뤼셀에서 6번의 전시를 열었다. 틈이 나는 대로 열심히 현지 작가들의 전시와 미술관을 다니며 안목도 넓혀 갔다. 저 멀리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무명화가의 삶은 쉽지 않았고 여기서 그는 한국적인 것, 민족적인 것만이 세계적인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1950년대는 한국적 소재와 심상을 활용한 김환기의 독창적 예술세계가 펼쳐진 시기였다. 백자, 달,매화, 학 등 한국적인 소재가 한국의 바다와 하늘을 닮은 푸른색의 색조를 주조로 그려졌다. 파리 시기에도 같은 소재들을 그렸지만 그는 그곳에서 익힌 세련된 조형과 색채 감각을 더했다. 파리 시기에 마티에르의 표현도 한층 발전하였는데 이는 김환기가 존경하던 화가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와 당시 유행하던 앵포르멜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작가의 파리 화실을 담은 출품작의 세로의 화면은 3단으로 나누어졌는데 1단보다는 2단이, 2단보다는 3단이 더 넓게 분할되어 화면에 안정감을 부여한다. 상단에는 영원을 상징하는 구름과 학이 배치되었고 푸른색의 명도와 채도를 변화시켜 장식성을 얻은 한편 리듬감과 화면의 깊이를 구현하였다. 화면 중앙의 창살 밖으로 보이는 커다랗고 둥근 달은 달항아리의 유연한 곡선을 보는 듯하며 달 가장자리의 색을 조금 더 밝게 칠해 그 형태가 두드러지도록 하였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붉은 휘장은 자칫지루할 수도 있는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한편 화실 안의 공간과 달이 있는 외부의 공간을 구분시키는 역할을 맡는다.비대칭의 노란색 편병의 자태는 묘하게 매력적이고 이젤 위 놓인 그림 속의 그림에서는 이국 땅의 자연과 소품이 작가의 손끝에서 고국의 달과 백자로 재탄생했다. 모티프를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표현했지만 배경의 질감을 색의 변화로 섬세하게 처리하고, 한 줄의 검은 선으로 화면을 가로질러 매화를 그려 조형미를 더하였다. 출품작에서는 다양한 소재가 개별 구성되고 평면적으로 표현되었음에도 소재 간 유기적 연결성으로 인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화면으로 귀결되었다.

 

202203 - S - 1,7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