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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나전어피효제충신용봉문교자상 螺鈿魚皮孝悌忠信龍鳳文交子床 (100*71*5)

by 주해 2022. 11. 7.

2017-02-20 23:00:02

 

 

 

나전을 비롯하여 황동선(黃銅線), 대모, 어피를 혼용하여 무늬를 화려하게 표현한 교자상이다. 여의주를 움켜쥐고 있는 용과 봉황을 마주보게 배치하고 용의 몸체를 교자상 전체를 둘러싼 모습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용봉문은 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당시 왕실에서 사용하던 작품으로 추정된다. 여의주는 대모로 제작되었고 용, 봉황, 효제충신문(孝悌忠信文) 등을 어피, 즉 철갑상어의 껍질로 장식하였다. 주변부의 구름은 나전으로 장식되었는데 조선만의 독특한 기법인 타발법(打拔法)을 사용하여 장식효과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작품이다.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작품으로 앞서 언급했듯 나전, 어피(魚皮), 대모, 황동선(黃銅線) 등을 사용하여 용, 봉황, 여의주, 구름 등을 상감했다. 용의 발톱은 4개로 예부터 내려온 양식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용왕의 비늘 부분, 봉황의 날개부분에 장식 된 붉은 어피(魚皮)는 물을 들인 것인데 이는 19세기 후반에 사용된 기법이다.


주목할만한 또 한 가지 기법은 타발법(打拔法)이라는 것이다. 이는 둥근 면의 자개를 평면에 붙이기 위해 자개에 인위적인 균열을 넣는 방법이다. 무늬가 커짐에 따라 자개를 크게 잘라내고 이를 표면에 붙이고자 하는 기술적 측면에서 시작되었으나 이는 점차 자개 빛의 반사를 최대한 끌어내는 효과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타발법은 조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이후 일본 등지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이렇듯 당시에 쉽게 구할 수 없던 최고의 재료들만을 이용해 제작된 본 작품은 조선후기 상감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현전하는 유사작품으로는 <교자상>이 전해지고 있는데 작품의 상단에 태극기가 상감 된 것으로 볼 때 대한제국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 있다.


이작품은 이보다 앞선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미술사적 가치 또한 충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