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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백자청화십장생문병 白磁靑畵十長生文甁 19세기 20×33(h)cm

by 주해 2022. 11. 11.

2018-03-10 17:31:00

 

 

십장생(十長生)’이란 해, 산, 돌,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과 같은 자연물을 불로장생의 열가지 상징으로 꼽은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기원의 의미를 담아 설날에 십장생그림을 궐내에 걸거나 신하들에게 새해선물로 하사했다. 이러한 십장생은 도자기뿐만 아니라 병풍, 부녀자의 장신구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서 널리 활용되었다. 그 중 도자기 표면에 십장생문이 베풀어지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이다. 특히 18세기 말부터 19세기의 백자에 그려진 민화적인 장생문에 나타나는 각종 동물의 익살스러운 표정 등은 당시 민중 사회의 해학적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자청화십장생문병>은 조형상 목이 짧으며, 동체부가 살짝 부풀어 있는 19세기 백자병이다. 동체부에는 구름, 돌, 소나무, 학, 산, 영지, 사슴, 거북, 해, 난초의 십장생을 청화로 그려넣었다. 사슴, 거북, 학이 모두 한 쌍씩 베풀어 졌으며, 사슴의 머리 사이로 솟아오른 난초 옆에는 영지 한 쌍이 자랐으며, 바로 측면에는 소나무가 높이 솟아올 랐다. 소나무 위로는 멀리 보이는 산과, 산봉우리 사이로 고개를 내민 해가 자리하고 있으며, 학과 거북 사이에 돌을 작게 그려 넣었다. 각 문양 사이의 여백에는 구름을 채워 넣어 빈틈없는 구성을 보이고 있다. 기면의 한계로 인해 ‘십장생’의 열 가지 소재가 모두 시문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러므로 <백자청화십장생문병>은 십장생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