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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청동석장두식 (靑銅錫杖頭飾) Khakkhara : 13.0☓3.5☓22.8(h)cm

by 주해 2022. 11. 12.

2018-04-18 15:51:19

 

석장 錫杖 의 머리 장식으로, 청동으로 제작한 두식 頭飾 이다. 석장은 유성장 有聲杖 ·성장 聲杖 ·지장 智杖 ·덕장 德杖 등으로도 불리는 긴 지팡이로, 승려가 지니는 18개의 지물 중 하나이다. 구조를 살펴보면 몸체를 이루는 나무 장대의 상단에는 이와 같은 고리형태의 금속 장식이, 하단에는 뾰족한 촉이 꽂히며, 주로 석환에 여섯 고리가 달려 육환장 六環杖 이라고도 불린다.

승려는 길을 갈 때 어깨 즈음에 위치한 이 고리를 흔들어 소리를 내 벌레와 같은 생명체들이 물러나 살생을 막게끔 돕는 역할을 한다. 즉 미물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불교의 교리를 담은 지물인 셈이다.장식은 주로 중앙에 불상을 둔 후 고리로 크게 테두리를 잡고 상단에는 탑을 배치한 모양새다. 커다란 고리는 여의두 형태로 제작했으며 여기에 소리를 내는 작은 고리들이 달리나 현재 육환은 전하지 않는다. 화려한 보관을 쓴 상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시무외인 施無畏印 과 덕을 베풀고 원하는 바를 이루어준다는 여원인 與願印 의 수인 手印 을 취한 채 서 있다.

 

신체에 비해 얼굴과 두 손을 크게 제작했으며 작은 크기 임에도 충실히 나타낸 뚜렷한 이목구비와 세밀한 복식이 돋보인다. 화염문으로 장식한 배 모양 광배를 지녔으며 앙련 형태의 연화대좌가 한층 장식미를 더했다. 상단에는 5층탑을 배치했으며 하단에는 양쪽에 구멍을 뚫어 석장에 꽂아 고정했던 기능을 잘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두툼하게 제작해 고리 형태임에도 뒤틀림이 없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유사한 형태의 고려시대 작품이 전해 제작시기를 추측해볼 수 있다.

 

참고도판

금동석장두식, 고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