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8 21:13:05
조선백자는 조선 왕조의 통치이념을 구현한 도자기다. 고려의 사치스러운 풍조를 대변하던 금은기대신 채택된 왕실 전용 자기로 순백의 유색에 약간의 채색만을 허용한 유교적 검약의 상징이었다. 그러한 순백의 자기에서 유일하게 왕실의 위엄을 드러낼 수 있는 문양이 바로 운룡문이었다. 그러나 19세기가 되면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지배층에만 한정되었던 운룡문이 문방구, 접시 등의 다양한 기형에 시문되었다. 이 현상으로 조선 후기에는 다양한 운룡문백자가 제작되면서 시기별로 확연한 특징을 드러낸다.
출품작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유행한 운룡문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우선 동체 어깨에는 종속문으로 여의두문을 시 문하고 영지형 운문을 동체 전면에 표현하였다. 목은 뒤로 한껏 젖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갈기는 바람의 방향대로 뒤로 넘겼다. 비늘은 잉어의 것과 같이 생생하게 표현하여 청화안료의 농담이 생생하다. 동시에 용의 얼굴은 다소 과장되게 그렸다.
이후 19세기 후반이 되면 더욱 과장되고 왜곡된 운룡문이 백자 에 시문된다. 그 형상은 가냘프고 우스꽝스러워 이전에 보이던 용의 위엄은 사라진 모습이다. 나약해져가는 조선 후기의 모습과 도 유사하다. 반면 출품작의 운룡문은 호방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조선백자의 마지막 영광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방병선, 「운룡문 분석을 통해서 본 조선 후기 백자의 편년체계」, 『미술사학연구』, 한국미술사학회, 220,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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