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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김환기 작품관

김환기 1959년 40호 달 매화 새

by 주해 2022. 11. 13.

2018-05-15 19:57:24

 

 

signed on the lower left

LITERATURE:
『Kim Whanki 1913-1974』, Maronie Books, 2012, p. 163
『Kim Whanki The Tenth Memorial Anniversary Exhibition』,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1984, pl. 21
『Korean Artists Kim Whanki』, Samsung Foundation of Culture, 1997, p. 271
『Whanki Seoul·New York- A 25th Anniversary Exhibition of the Death of Whanki』, Gallery Hyundai, 1999, p. 42

 



Framed

 



‘극도로 도형화된 두 가닥 매화나무 가지 끝에 꽃잎들이 달 속에서 피어난 듯 묘사되어 있다. 달에 비쳐진 꽃이라기 보다 달 가운데서 달의 정(精)이듯이 피어 있는 꽃이다. 그것은 달빛의 결정(結晶)인지도 모른다. 한쪽 매화나무에 목이 가려서 날개를 편 흰 새는 자규라고 보아 잘못일까. 그는 난다기 보다 달빛 속에 떠 있는 상태를 지키고 있다. 나무들이 그 속에 뿌리를 뻗고 있는 암갈색의 반원은 대지, 그것도 둥근 지구를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백에는 잔잔한 파도가 설레는 물빛 같은 푸르름이 고여 있다.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고려 말 이존오의 명시조가 수화의 화필을 빌어 여기 고요하게 시각화되었다면 과장일까. 전통적인 옛 정서가 오늘날에 고요히 숨쉬고 있는 현장이 여기 있는 것이다.’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 한국학자)

참고문헌
『한국의 미술가 김환기』, 삼성문화재단, 1997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작가설명

 

한국의 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환기는 한국적인 자연미를 가장 아름답게 추상으로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상화의 개념이 약하던 당시의 한국 미술계에 한 단계 진보를 가져왔으며 작품에서 동양 철학과 자연의 서정을 함축하여 보여준다. 그는 불변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점진적으로 형태를 단순화시키는 작업 끝에 말년에는 점으로만 이루어진 작품을 선보였는데, 눈에 보이는 형태보다 색과 선, 질감에 더욱 중점을 두어 바라봄으로써 더욱 본질에 다가간 작품을 선보였다. 서양적 화풍을 넘어서 그 안에 동양적 정체성을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김환기만의 창조적이고 독특한 세계를 그대로 드러내보이고 있다. - 오광수(前 국립현대미술관장)

김환기의 그림은 또한 조형적이면서도 문학적이다. 그의 화면에서는 형태들과 색채들의 조화와 대비, 반복 등 구성 관계가 보이는 한편 자연에의 감흥과 고향에의 그리움이 또한 읽힌다. 지속적인 지리적, 문화적 자리 이동의 여정 속에서 낯선 문화를 자신의 뿌리 위에 접목시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그의 혈관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환기에게 자신의 정체는 민족과 국가라는 테두리를 넘어선, 또는 이를 아우르는 더 큰 자연에 있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독자성을 더 확장하기 위해, 그럼으로써 이를 더 굳 건히 지키기 위해 영원한 이방인이기를 자처하였을지도 모른다.

참고문헌
『Korean Artists Kim Whan-ki 』, Samsung Foundation, 1997
『Kim Whanki 1913~1974』, Maronie Books, 2011
『Kim Whanki』, Youlhwadang, 2011



1936 동경 일본대학 예술학원 미술부 졸업



2017 환기미술관, 서울
2016 환기미술관, 서울
신세계 갤러리 센텀시티, 부산
2013 가나아트 부산, 부산
2012 갤러리현대, 서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