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4 10:38:21
LITERATURE
Gallery Hyundai, Kim Whanki Line·Surface·Dot: 2015, p.99, pl.1. (installation view)Gallery Hyundai, Development of Korean Contemporary Art 1970-1990: 2001, pl.3.
EXHIBITED
Gallery Hyundai, Development of Korean Contemporary Art 1970-1990: 26 Sep - 7 Oct 2001.
작품설명
한국적 서정주의를 서구의 모더니즘에 접목하여 독보적인예술 세계를 정립한 수화 김환기. 조형시인造形詩人이라는 수식어처럼 한국적 정서를 아름답게 조형화한 그의 작품세계는 크게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1933년 일본 유학부터해방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로 추상회화의 모색기이다. 두 번째는 해방 이후부터 뉴욕으로 떠났던 1963년에 해당하는 시기로전통 소재를 통해 한국적 미를 추구하던 시기이다.
그리고세 번째 시기는 뉴욕에 머물며 추상을 통해 자연과의 합일에다다르던 시기로 1964년부터 그가 작고한 1974년까지이다.이 전시기 작품들이 엄격하고 절제된 조형성 속에 한국의 고유한서정의 세계를 구현하였다면, 뉴욕시기에 들어서는 산과 달,구름과 새 등의 구체적인 자연물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순수한조형 요소인 점, 선, 면으로 대치되어 내밀한 서정적 세계의심화를 보여주었다. 뉴욕 정착과 함께 순수 추상화가로 변신했다고는했으나 거기에는 한 가지 요지부동한 조건이 따른다.
그것은 작가의 한결 같은 예술적 기조, 다시 말해 ‘자연’을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가장 순수한 의미에서의자연인自然人으로 평생 머물러 있었으며, 자연과의 원천적인교감은 뉴욕이라는 고도로 문명화된 도시에서 오히려 심화되고순화되어 간 것으로 보인다.뉴욕시기에 김환기는 작품을 제작하면서 작품의 뒷면에숫자를 기재했다. 그것은 날짜와 번호로 날짜는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날을 의미하고, 번호는 작품에 번호를 부여하기시작한 1968년부터의 순서를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출품작 <27–XI–71 #211>은 1971년 11월 27일에 제작을시작한 211번째 작품이다. 작품의 크기는 176.3×126.3cm.캔버스 호수표를 기준으로 볼 때 세로 길이는 100호(F기준162.2×130.3cm)를 넘으면서도 가로 길이는 규정 범위 안을오간다. 캔버스 호수표에 맞는 작품들도 있지만 뉴욕시기에제작된 작품들에서는 출품작처럼 기성 크기를 벗어난 작품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원하는 크기와 폭에 맞추어직접 틀을 짜고, 코튼을 매어 구상한 이미지가 오롯이 담길 수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 제작에 알맞은 화폭이 마련되면 아교 칠을 하고, 테레빈유가 담긴 유리병에 물감을 풀어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만큼의 색을 준비한 뒤 묽게 풀어진물감에 붓을 담갔다 조심스레 화면 위로 옮겨 툭툭 찍어나가며전체를 메웠다.화면을 메운 점들은 제작시기에 따라 색의 사용에 있어 특징을갖는다. 단일 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톤에 변화를 주거나두 세 가지의 색을 적절하게 운용하여 화면의 밸런스를 맞추는데,1972년까지는 청, 홍, 황, 녹 등의 색이 다양하게 적용됐다.다양한 색점들은 주기를 두고 반복적으로 교차하며 운율감을형성하다 하나의 색이 나란하게 찍혀 그 자체가 하나의 선처럼또는 하나의 띠처럼 느껴지게 했으며, 두 방식 모두를한 화면에 담기도 했다.
위 작품은 같은 색의 점을 나란하게 찍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이 같은 방식은 1971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는데,같은 색의 점을 나란하게 찍으면서도 행의 수를 달리하여색면으로 인식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검은 선들이 화면 전체에 걸쳐일률적으로 구획하고 있음에도 그 안에 자리한 점의 색에 변화를 주고,점에 동일 색조를 다시 사용 할 때는 채도를 달리하여색상의 변화가 다채롭다.
여기에 색조의 특질을 감안하여 채색을가미하지 않은 행으로 여백을 두는가 하면 물감의 퍼짐정도에 따른여유 공간에 색의 가미를 적절히 활용하여 화면의 처음과 끝이끊임없는 변주로 가득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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