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미술/김환기 작품관

김환기 - 1950s - 30호-실내-oil on canvas

by 주해 2022. 11. 16.

2018-12-03 21:52:06

 

 

LITERATURE

 

Whanki Museum, A 25th Anniversary Exhibition of the Death of Whanki Ode to a White Porcelain Jar: 1999, p.21.

Whanki Museum, Soohwa and White Porcelain Jar-A part of the Kim Whanki Collection: 1999, p.81, p.84.(installation view)

Whanki Museum, 20 Years Since Whanki Passed Away: 1994, p.29.

 

작품설명

미술가는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내기 전에 아름다운 것을 알아내야 한다. 아름다운것에 무감각한 미술가가 있을까. 미술가는 눈으로 산다. 우리들은 눈을 가졌으되,만물을 정확히 보고 있는 것일까?

옥석玉石을 분별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돌 틈에서옥을 발견해낸다는 것은 하나의 창조의 일이다.”- 김환기(1961.9), 「편편상片片想 3」조형시인造形詩人이라는 수식어처럼 김환기는 한국적 정서를 아름답게 시각화하기 위해 평생노력했다. 아름다움을 찾고, 느끼며, 함께 나누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는 한결 같았다. 제작의도를전달하기 위한 대상은 주변의 풍경에서 전통기물, 자연물, 순수추상형태로 옮겨가 감성의 추상적표현으로 점철되었다. 대상과 표현의 변모는 일정 기간을 두고 나타나는데 한국전쟁 이후와파리 시기, 뉴욕 시기에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전시의 주제가 제작시기에 맞춰지기도 하나 전시를위한 작품의 소재 파악이 가능한 중기부터 후기까지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자주 접하기 어려운김환기의 전기 작품들은 소재와 구성 등이 이후시기와 완연하게 별개의 작품으로 구분 되어지기보다는 연장선 있어 작가의 예술관을 파악하고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해방과 내분, 불안정한 정세로 인하여 작품 제작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소실된 경우가많아 그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1950년대 초반의 작품을 두고 평론가 이일은 김환기가 당시의 생활 여건으로 인하여 주로 정물화를많이 다루었는데, 이를 통해 한층 밀도 있는 조형적 탐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보았다. 실제로 그의전기 작품들에서 정물화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화폭에는 꽃과 과일을 비롯하여 목기, 도자기등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정물화의 전형적인 소재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김환기의 정물화는여느 작가들의 정물화와는 다른 특징을 갖는다. 김환기 정물화만의 특징은 소재의 독립성과개방된 공간감을 꼽을 수 있다. 제한된 공간에 소재를 배치하고 묘사하는 방식과 달리 김환기는소재들을 같은 공간 안에 두되 자유롭게 배치하고 공간을 평면적인 면으로 분할하여 재구성하는방식을 보여주어 장식성이 돋보인다.

출품작도 위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소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작가가 찾아낸 미감을 조용히발산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청자매병과 액자형 구도이다. 많은 작품과 글을 통해조선백자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던 그였기에 청자매병은 희소하다. 도자기의 형태와 상감된그림이 그를 매료시켰던 것일까. 일정 거리를 두고 있지만 나란히 놓인 백자제기와 색상과 형태 등에있어 대비 되면서도 조화를 이뤄 화가의 감각을 보여준다.

또한 김환기는 이 시기, 화폭 안에 자신의작품을 그려 넣는 액자형 구도의 사용을 즐겼다. 1957년작 <화실>과 1958년작 <달밤의 화실> 등에서도 액자형 구도가 확인되는데, 출품작에서는 좀 더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