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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백자양각매국죽문사각주자 (白磁陽刻梅菊竹文四角注子) : Engraved White Porcelain Pitcher : 17.6☓14.0☓15.0(h)cm JoSeon Period

by 주해 2022. 12. 24.

2022-07-12 12:32:36

 

조선 전반에 만연했던 사치풍조를 금하고자 비싼 청화 안료 사용을 금지시킨 후 분원요에서 자기를 납품하던 도공들은 안료를 얹지 않은 순백자 양각도자를 생산해냈다.

출품작의 기면에 돋보이는 양각기법은 한시적인 제작기간 탓도 있지만 여타 음각기법이나 청화기법보다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도공의 내공을 요하는 까닭에 양각문으로 점철된 작품은 현재 전하는 바가 드물다.

문양을 띠 혹은 해당형태로 제작해 면에 붙인 후 칼로 조형을 다듬고 유동적인 점성을 띤 백토, 즉 백니를 붓에 묻혀 여러 차례 겹쳐 그려내는 백니필화로 생동감을 주는 절차를 따라야 하는데 그 과정이 지난하기 때문이다. 때문인지 이후 등장하는 양각도자들은 효율성을 높였지만 생동감이 줄어든 자기들이 나타나기도 한다.출품작은 사면에 걸쳐 매화, 국화, 대나무, 모란을 양각으로 담은 백자주자로 출수구 또한 사각의 면을 띤다. 손잡이는 오동나무줄기를 형상화 했으며, 뚜껑은 삼단으로 층을 올리고 꼭지형 손잡이로 마무리 했다.

정제된 백토에 투명한 백자유약을 골고루 시유해 전체적으로 광택이 좋고, 몸통의 각면은 판을 만든 후 말아 올려 붙였는데 일반적인 사각형태가 아닌 어깨부터 굽에 이르기까지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형태여서 조형부터 번조에 이르기까지 꽤나 난이도 높은 작업의 결과물이었음 알 수 있다. 굽은 다리굽 형태로 모래받침이 확인되며, 일부 유가 보이나 몸통하부에 머무는 수준이다.

 

20220726  -  S  -  18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