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8 13:12:59
LITERATURE
Arte, 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2016, p.228.
Maroniebooks, Lee Jung Seob 1916~1956: 2016, pl.63.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이중섭, 백년의 신화: 2016, p.87, pl.60.
Dolbegae, 이중섭 평전: 2015, p.896, pl.40, 41.
Lee JungSeob Art Museum, 해후 57, 서귀포로 오는 이중섭 가족: 2008, pl.23
Leeum, Samsung Museum of Art, 이중섭 드로잉: 그리움의 편린들: 2005, p.26, pl.6-1.
Yearimdang, 천재화가 이중섭과 아이들: 2004, p.170.
Da Vinci Publishing, 이중섭, 그대에게 가는 길: 2000, p.132.
Sigongsa, 이중섭: 2000, p.183, pl.140.
Gallery Hyundai, 이중섭: 1999, p.57, pl.53.
Hyundaihwarang, 李仲燮作品集: 1972, pl.67-2.
EXHIBITED
Busan, Busan Museum of Art, 이중섭, 백년의 신화: 2016.10.20-2017.2.26.
Seoul,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이중섭, 백년의 신화: 2016.6.3-10.3.
Seoul, Seoul Museum, 이중섭은 죽었다: 2016.3.16-5.29.
작품설명
천재로 불리던 화가가 41세의 젊은 나이에 서울의 한 병원에서 무연고자로 사망처리되기까지 파란만장했던 삶의 기록은 그의 작품 안에 온전히 남아 전해지고 있다.
작가로서 정체성을 찾고자 한 부분도 있었지만 작품의 대다수는 북에 두고온 가족과 자신을 따라 피난 온 가족을 향한 애정을 소재로 했었기에 그가 남긴 작품들은 이와 관련해서 해석되고 있다. 크게 가족을 형성하는 과정과 이산의 시기로 나누어지는데, 생의 후반과 겹쳐지는 이산의 시기는 ‘그리움’이라는 맥락으로 풀어내진다. 두 아들을 아내와 함께 일본으로 보낸 뒤 다시 함께할 날이 올 것 이라 믿었지만 이내 해후할 수 없음을 직감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55-56년 의 작품들은 짙은 그리움을 넘어 담담해진다.
전시를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로 돌아오고, 유일하게 옆에 남아 돌봐주던 가족인 이종사촌 형의 예고된 부재, 일본에서의 생계 때문에 자주 연락주지 못하는 아내에 대한 서운함, 끝을 알 수 없는 불안정한 삶 등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1956년에 제작된 출품작 역시 담담하다. 종이의 양면을 모두 할애하여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이전의 양면화가 상호 연계성이 적었던 반면 이 작품에서는 집으로 돌아오는 여인과 창문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는 인물을 양면이라는 점을 활용해 마치 이미지를 반전시킨 듯 동일하게 소재로 삼고 있어 희귀하다.채색의 방식과 창문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는 인물의 자세, 강아지의 등장 여부에 차이가 있지만 이러한 차이가 오히려 이야기적 형식의 연속 장면으로 느껴진다.
물감이 사용된면을 먼저 본 뒤 돌려보면 여인의 인기척을 느낀 강아지가 등장해 이를 알리면서 기다리던 인물이 상체를 일으킨 듯 보이고,반대의 순서로 보면 긴 기다림에 지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느 면을 먼저 마주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 작품의 명제인 <돌아오지 않는 江>과 연관해 보면 후자가 더 어울릴 것이다. 화가 한묵과 시인 조영암 등을 통해 <돌아오지 않는 江>이라는 명제가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 졌음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 이중섭이 처한 상황과 그림이 주는 분위기는 이 명제만큼 부합되는 명제는 없음을 시인하게 한다.“지난 봄 동부지구엔 설화雪禍로 눈이 길길이 서울에도 쌓였을 때였네.형은 와병 중에서도 한 폭의 그림을 그리지 않았는가.
여인이 머리에 무엇을 이고 흰 눈을 맞으며 이쪽으로 걸어오고 창문을 열어젖힌 난간에 한 사람의 장년壯年이 멀리 문밖을 응시하고 있는 그림, 그것은 형이 동도東都에 남겨둔 권속眷屬들을 그리워하는 그림이 분명하였네. 그리고 형은 그 그림 밑에다가 얌전한 글씨로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고 화제를 붙이고, 그 것은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이름이었지만 형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런 의미가 아니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길을 벌써 그 때부터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때 그림을 침두枕頭에 놓고 있는 형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그 화제를 떼버리고 곧 그림을 뺏었다가 내 서가 위에 붙여 두었었네.이제 그 그림이 유일한 형의 절필이 되고 말았네.”- 조영암(1956), 「돌아오지 않는 강」, 『주간희망』출품작과 동명의 명제를 갖는 작품들은 3점 더 확인된다.
2점은 출품작의 도상과 높은 유사성을 보이며, 다른 1점은 유사 도상에 비둘기를 등장시켰다. 모두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이와 같은 소재와 구성의 반복적 사용은 무언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동명의 외화 신문광고를 잘라 벽에 붙여 놓고 바로 그 밑에 아내에게서 온 편지를 잔뜩 붙여 놓았었다는 일화에서 작가의 제작의도가 더욱 분명하게 읽혀진다.“<돌아오지 않는 강> 연작은 이중섭의 절필작이다. 1956년 서울의 정릉 골짜기에서 생의 마지막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제작된 것이다.
이 작품의 뒷면에도 같은 연작의 드로잉이 그려져 있다. 뒷면의 드로잉은 크레파스로 그려졌고, 개 한 마리가 더 등장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 이중섭이 짧았던 생애 마지막에 그린 작품의 주제는 바로 ‘어머니’였다. 한국전쟁 중 어머니를 북녘에 홀로 남겨둔 채 피란해 내려온 것에 대한 죄책감은 이중섭을 늘 괴롭혔다. 마침 1956년에는 3월인데도 원산을 포함한 영동일대에 엄청난 폭설이 내려 이재민이 속출했다는 신문기사가 연일보도되고 있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안은 채, 이중섭도 같은 해 생을 마감했다.
- 도판해설, 『이중섭-백년의 신화』,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20190312 : S : HP : 3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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