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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작자미상-산수도(山水圖)-ink on paper - 글씨: 28.3☓23.5cm - 그림: 25.5☓23.0cm

by 주해 2022. 11. 19.

2019-06-25 04:18:31

 

 

舟繫斷岸 廬對烟林 배는 깎인 언덕에 메어 있고 집은 안개 숲을 마주하니,

其人不見 其樂可尋 사람은 보이지 않아도 즐거움은 느낄 수 있네.

卽此片幅漫墨 而筆意隱約可喜 煞有沈石田文衡山遺法 試欲歸示於吾里鄭元伯 未知元伯以爲如何也

심석전沈石田, 沈周, (명나라의 화가)과 문형산文衡山, 文徵明, (명나라의 화가)의 화법이 많이 들어있다. 우리 마을 정원백(鄭元伯 鄭敾)에게 가져가 보여주고 싶은데, 정원백이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子平 以余有眼 欲得評斷 而余安有眞見乎 此幅筆力蒼健 意致悠遠 無乃滄江之眞跡耶 旣無印章 雖未的知 而非凡手所及 只曾於古帖中多見此筆跡 極仿佛焉

이 그림은 작은 폭에 붓 가는 대로 그린 것인데 필의가 은근하여 볼만하며, 자평子平이 내게 안목이 있다고 하여 품평을 얻고자 하지만 내게 어찌 제대로 된 안목이 있겠는가. 이 그림은 필력이 힘차고 의경意景이 깊은 걸로 보아, 혹시 창강滄江, 趙涑의 진적이 아닐까? 인장이 없기에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일반 화가가 미칠 바가 아니다. 일찍이 옛 화첩에서 이런 풍의 그림을 많이 봤는데, 그것과 대단히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