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1 21:15:31
구연부가 직립해 있고 어깨까지 부풀다가 둔부에 이르러 날렵하게 곡선을 그리며 좁아드는 형태의 용충이다. 둔부를 제외한 동체를 봤을 때 환형에 가까운 풍만한 기형을 보이며 중간에 상부와 하부를 접합해 제작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양 면에는 운룡이 두 마리 자리해 있으며, 보통의 운룡 도안과는 다르게 몸 전체를 구름에 숨긴 채 여의주를 희롱하는 구성이다. 일반적인 운룡은 구름과 용은 별개로 구분 짓고 도식화된 운문을 장식하는데 반해 위 작품은 도식화된 운문과 함께 회오리 형태의 운문을 공간으로 구획하고 발과 허리, 용두만 드러내 신비로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인 셈이다. 여의주의 형태는 17세기 고식을 따라 그린 흔적이 보이며 용두의 갈기가 위로 올라 선 모습 또한 이전 시기의 용충 형태를 답습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잘 정제된 태토로 하여금 깨끗한 백색을 보여주며 유약이 고르게 녹아 광이 좋다. 청화 발색 또한 선명하고 고르게 착색되었는데, 도안과 어우러져 정갈하고 깨끗한 느낌이 강하다. 금사리에서 분원으로 넘어가던 상분원 시기의 특징이 담긴 백자 용충으로 기형, 유약, 발색 모두 뛰어나 일반적인 19세기 용충과는 궤를 달리한다. 구연부에 일부 수리가 존재하며 굽은 다리굽 형태로 유약을 걷어낸 후 굵은 모래를 받치고 구운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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