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0 13:08:17
참고문헌 및 도판
백자청화진사금강산형필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청화진사연화형필세, 개인 소장
분원백자전Ⅰ 조선후기 청화백자(경기도자박물관, 2009), pp.264-271. pl.71-72.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추상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필세다.출품작의 명칭에 있어 필세인지 수반인지에 대해선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백자청화진사 금강산형필세’의 조형과 크기의 유사성을 근거로 보았다. 붓을걸쳐두기 편하도록 톱니처럼 제작한 산세 또한 필세로 명칭한 이유이다.
삼단으로 중첩된 산세를 다섯 개의 덩어리로 축약해 원형으로 둘러 금강산외형을 잡고 하부에 파도 치는 물결을 넣어 내금강 혹은 외금강을 표현한 작품으로,지금껏 알려진 금강산형문방구들에 비해 추상적인 표현이 주를 이루는 독특한 자기이다.겸재 정선 이후 회화는 물론 도자기에서도 금강산을 소재로 한 연적, 필세 등 문방구류가크게 성행했는데 대부분의 작품에는 사찰이나 인물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장식적인 성향이강한데 반해 위 작품은 추상성이 도드라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채색 또한 색다른데백토는 드러내지 않고 내부는 진사를, 외부는 청화와 진사로 전면을 채색해 마무리한 모습이다.
다채롭고 세밀한 금강산의 장식적인 모습보다는 웅장하고 영험한 면모를 강조하기 위함이었을지 모르겠다.다만 거칠게 채색한 안료 사이로 봉우리만 슬쩍 닦아내 산세들의 경계를 구분한 점과 중첩된 산봉우리를 중복된 형태로 부조하지 않은 점은 호방하고 자유로운 표현 속에 변주를 두고자 세밀하게 노력한 흔적으로 보인다.이 필세의 백미는 외면 상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사와 청화를 거칠게 혼재해 놓았는데,무심한 듯 번지고 중첩된 붉고 푸른 선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현대적인 느낌이 가득하다.이러한 회화성은 실용과 선비정신으로 대변되는 전통 백자기의 미감을 벗어나 후대에 이르러 백자로승화된 조선 예술의 정수이자 선조들의 예술혼으로 평가되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작품은 상부에 날카로운 톱니형 기형을 지닌 채 19세기부터 전해졌음에도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다.또한 안료의 발색이 안정적이고 유광이 뛰어나 화려하면서도 묵직한 자태를 유감없이 보여준다.굽바닥은 안으로 들여 깎은 다리굽 형태를 띠며 바닥에는 별도로 안료를 칠하지 않아 필세에전체적으로 담청색 유약을 입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접지 면에는 내화토를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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