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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금동여래입상 金銅如來立像 - gilt on bronze -12.3cm

by 주해 2022. 11. 18.

2019-03-10 12:44:36

 

 

두툼히 솟은 육계, 자비로운 두 귀는 길게 표현되어 어깨에 닿을 듯하다. 둥근 얼굴에 지그시 내리뜬두 눈은 음각으로 표현해 상호相好에 온화함을 더한다. 입술에 붉은 색이 남아있고, 천 년을 거슬러완연히 빛나는 금빛이 황홀하다.어깨를 둥글게 감싸며 아래로 흘러내리는 통견의 가사를 입었는데, 가슴을 넓게 드러내는 상의와 하체를 감싸는 자연스러운 주름의 의습 표현에서 통일신라의 최성기最盛期로 불리는 8세기의 특성을 찾을 수 있다.

허리춤에서 자연스럽게 양 손을 뻗어 수인을 취했는데, 오른손은 정면을 보게 펴서 살짝 구부린 시무외인 施無畏印, 왼손은 아래로 내려서 약간 안쪽을 향하는 형태의 여원인與願印을 짓고 있다.대좌는 평면 팔각형인데 하대下臺의 각 면에 안상眼象이 투조되었고, 중대에는 복련伏蓮, 상대는간엽間葉이 있는 소박한 앙련仰蓮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형태의 3단 연화대좌는 통일신라 8-9세기 사이에 많이 만들어진 형식이다.

여래와 대좌는 따로 주조해 고정하는 형태로 제작됐으며, 뒷면에는 광배를 달아 고정하기 위한 요철이 있다.12.3cm의 규모로 부처의 전신상과 연화대좌를 구현한 작품으로, 전체적인 비례가 자연스럽고 균형 있다.광배는 없어졌지만 부식이 거의 없고 도금색이 찬란하며, 둥그런 얼굴과 당당한 체구, 옷 주름 사이로 드러나는 하체의 양감 등 통일신라 불상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