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6 18:09:22
1950년대는 최영림에게 있어 시련과 고난의 시기였다.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이후 떠돌이 생활이 이어지자 그의 화풍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이 시기에 그는 거칠고 빠른 붓터치를 사용해 굵고 검은 선이 주가된 다양한 소재의 구상과 반추상 작품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작가가 꾸준히 담아낸 소재라면 여인과 가족을 꼽을 수 있다.
출품작에서도 작가는 일평생 그의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한 처자식을 버려두고 왔다는 죄책감,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모성 넘치는 여인으로 승화시킨다. 작가의 심정이 투사된 여인의 모습은 단출하지만 어린 자식만은 허리춤에 단단히 동여맨 채 남 南 으로 향하고 있다.
인물의 표정은 전쟁의 처절함과 급박한 정황과는 거리가 있으나 오히려 담담하게 처리된 얼굴이 깊은 슬픔을 안겨준다. 배경 역시 투박하고 단조로운 색조로 처리해 전쟁을 치러낸 한국의 자연과 작가 자신이 처한 힘든 상황을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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