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3 23:49:54
정제된 태토와 맑은 백자유약이 어우러진 초기 백자호다. 연봉 꼭지가 달린 뚜껑부터 어깨를 지나 둔부에 이르기까지 우아한 곡선을 이루다가 저부에서 살짝 벌어진 조선 초기 백자호 형태를 띠고 있으며 구연부는 바깥으로 살짝 말려있다. 어깨부터 팽만하게 벌어지다가 허리에 이르러 잘록하게 형태가 잡혀 풍만하고 유려한 기형을 갖춘 작품으로, 초기 백자호는 뚜껑을 갖춘 예가 드물기에 뚜껑과 동체가 같은 짝을 이루는 위 작품은 그 존재 자체가 굉장히 귀하다 할 수 있다. 제작 시기는 15세기 후반으로 추정되며 전면에 백자유약이 골고루 시유되어 광택이 있고, 굽바닥은 가는 모래 받침으로 구운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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