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8 15:53:03
7층 높이로 제작한 소형 금동탑이다. 팔각기단과 연화대좌를 놓고 사방불을 배치해 기단부를 꾸민 후 탑신을 쌓았으며 옥개(屋蓋)는 팔작지붕 구조로 제작했다.
옥신(屋身)은 네 면을 모두 개방한 누각형태로 바닥면부터 탑두부에 이르기까지 뻥 뚫린 모양새다. 상륜부에는 보개(寶蓋)와 보륜(寶輪) 등을 생략한 채 찰주(擦柱)를 중심으로 한 소략한 장식을 두었으며, 전반적으로 얇고 긴 비례에 옥개의 외반된 형태가 상승감을 더했다. 또한 옥개의 지붕살, 연화대좌의 이파리, 팔각기단의 능화창 형태에서 꼼꼼한 묘사력이 드러나며 앙련은 음각으로, 복련은 양각으로 제작하는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고부조로 입체감을 낸 사방불은 마모가 있으나 이목구비와 높이 솟은 육계, 통견의 법의를 갖춘 형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모두 가지런히 합장한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국립중앙박물관에 이와 같이 금속으로 제작한 고려시대 방형다층누각형태의 소탑들이 여러 점 전해 이 작품 역시 제작시기를 그 즈음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소탑의 용도는 현재 탑내부에 봉안했던 사리 장엄기, 혹은 사찰에 안치했던 불구(佛具) 등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고려시대에 주로 제작되었다. 탑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만큼 자그마한 크기라도 본래 형태에 맞춰 정성 들여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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