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8 15:55:34
금동으로 제작한 여래 입상으로, 정수리에 우뚝 선 육계(肉髻)와 나발(螺髮), 커다란 귀, 목 부분의 삼도(三道 ) 등 부처의 신체적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전반적인 신체비례에 비해 불두(佛頭)를 크고 입체감 있게 제작했으며 불신(佛身)은 양감을 줄였다. 불안(佛顔)은 방형에 가늘고 긴 눈썹과 눈꼬리, 작은 코와 입술로 묘사해 통통한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두터운 법의(法衣)는 양 쪽 어깨를 덮은 통견(通肩) 형태이며 가슴 깨에 동여맨 승각기 끈과 하반신으로 이어지는 U자형 주름, 늘어진 옷자락을 충실히 묘사했다. 하늘거리는 소매 사이로는 두 손이 드러나 있으며 오른손은 위로 든 채 왼손은 아래로 내린 채 엄지와 중지를 맞댄 아미타불(阿彌陀佛)의 하품중생(下品中生) 수인(手印)을 취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여러 점의 작품들과 도상적 유사성을 보여 비슷한 통일신라신대 작품으로 추정해볼 수 있으며, 뒷면은 전래해오는 긴 역사 속에 큰 충격을 받은 듯 흔적이 남았으나 다행히 전체 형태에 미친 영향은 미미해 귀한 상이 우리에게 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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