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6 15:48:15
상세설명
19세기 후반에 제작한 백자청화병이다. 태토가 정선되어 백색도가 높고 청화의 발색 또한 우수하다. 각 면 동체 중앙에는 보상화를 시문하였고 그 주위를 당초문이 감싸고 있다. 다소 도안화 된 패턴이지만 표현이 매우 유려하다.
고대 이집트의 팔메트(palmette) 문양에서 유래한 당초문은 다양한 공예품에 시문되었다. 그 중 보상화당초문은 불교적 도상 중 하나로서 시문되다가 원대(元代, 1271-1368)부터 경덕진 (景德鎭) 백자의 문양으로 채택되었다. 이 영향을 받은 조선 청화백자 역시 보상화당초문을 시문하게 되었다. 실제 현재 전승하는 조선 전기 청화백자의 보상화문을 살피면 선덕연간(宣德年間, 1426-1435)에 제작된 그것과 구성이 매우 유사하다. 다만 중국은 측면에서, 조선은 위에서 내려다본 조감도 형식으로 만개한 형태의 꽃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이후 조선 후기 백자에 시문되는 보상화문은 길상문으로 발전 한다. 조선 후기 특히 유행하는 길상문에 종교적 의미를 함의한 보상화가 채택된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다만 문양의 다양한 변용으로 인해 출품작과 같이 옆에서 바라본 중화풍의 보상화가 시문되기도 한다. 기형은 구형(球形)의 동체 위로 목이 완만하게 솟아있다. 보통 19세기에 제작된 병은 저부의 풍만함이 강조된 것이 전형으로 여겨지지만 출품작과 같이 구형 동체의 병 역시 즐겨 제작된다. 원형미의 동체에 유려한 문양이 어우러져 온화 하면서도 화려한 미감을 느낄 수 있다. 시대적인 특징을 모두 함의한 조선 후기의 수작이다.
참고문헌
국립중앙박물관, 『조선 청화, 푸른빛에 머물다』, 국립중앙박물관, 2014
윤효정, 「15-16세기 조선 백자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학위논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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