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1 21:25:00
雄風豪氣漢時節
重 ◯◯◯ 第一人
活豪子
웅장하고 호쾌한 한나라 시절,
명성의 무게가 첫 번째였다.
활호자
본래 화첩이었던 듯 중앙이 접힌 화폭에 말을 타며 활을 쏘는 인물이 자리해있다. 몸을 돌려 뒤쪽을 향해 활을 겨누는 자세가 역동적이며, 말은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려는 듯 고개까지 숙이며 내달리는 모습에서 긴박함이 느껴진다.
속도감을 나타내듯 인물의 수염과 옷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활은 막 쏘려는지 팽팽히 당겨 있다. 다만 활시위를 그리지 않은바 화가가 깜빡했는지 혹은 인물의 얼굴을 가리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생략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주인공에게 가미한 다채로운 색상과 세밀한 묘사에 비해 배경은 소략하게 그 형태와 풀 자락만을 묘사했으며, 화면 한 구석에는 달이 빛나고 있어 어둑한 밤풍경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작품에 쓰인 제시에 등장하는 한나라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활쏘기의 명장으로 잘 알려진 이광 李廣 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이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다.한 무제가 흉노족을 잠재우는 임무를 맡겼던 이광은 활쏘기와 말 타기에 능했으며 팔이 원숭이처럼 길었다고 전하는데, 그림에는 그의 신체적 특징보다 특출한 능력에 초점을 둬 그렸음을 알 수 있다.
활호자 김수규는 생몰년은 알 수 없으나 정조대 행적이 전하는 화가이다. 굵고 거친 필획이 특징인데 비해 이 작품에서는 인물과 말을 묘사함에 있어 보다 세밀한 공을 가미했다. 또한 대부분 그의 산수 작품이 전하는 가운데 인물화도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좌측 상단에는 화제 시와 함께 활호자의 서명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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