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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백자대호 (白磁大壺 : White Porcelain Jar) 43.0☓58.5(h)cm JoSeon Period

by 주해 2022. 12. 25.

2022-08-09 13:13:38

 

작품설명

 

백자호 중에서도 큰 크기에 속하는 대호로 약 60cm에 달하는 높이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높게 직립한 구연, 풍만한 어깨부터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하단부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전체적인 비례감이 좋은 편이다. 이와 같은 대형 항아리는 몸체의 상, 하부를 따로 만들어 접합하는 방법으로 제작해 중간에 이어 붙인 흔적이 존재한다. 특히 도자기의 크기가 클수록 번조 시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찌그러지거나 주저앉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출품작은 어느 한 곳 일그러짐 없이 준수한 형태감을 자랑하며 안정적인 기형을 갖춰 감상에도 무리가 없다.

정제된 백토 위에 은은한 푸른빛이 감도는 백자유를 고르게 시유해 빛깔과 광택이 좋으며, 굽은 안굽으로 가는 모레를 받쳐 구운 뒤 한번 닦아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조선시대 백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출품작과 같은 대형 준樽 항아리이다. 이러한 백자준은 대례大禮와 같은 주요 국가 행사나 고위 사대부 집안에서 특별하게 사용했는데, 왕실과 관련된 기록화나 의궤를 보면 주로 술을 담거나 꽃을 꽂아 장식하는 등 그 사용 예를 확인할 수 있다.

극소수의 계층만이 사용했고 그 제작 과정 또한 까다로워 이만한 크기와 형태를 갖춘 백자호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크기, 형태, 색 등 모두 뛰어나 자기를 제작한 도공의 기술력과 정성을 엿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의 백자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귀한 작품이다.

 

20220823  :  S  :  500,000,000(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