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3 23:46:31
대접 두 개를 서로 엎어놓은 듯한 형태의 대형 합이다. 뚜껑의 윗면 중앙에는 둥글게 판을 올려 수壽자를 쓰고 합신부에 청화띠를 둘러 도판을 구획했다. 뚜껑과 몸통 모두 대칭되는 모습으로 모란절지문을 두 개씩 그렸는데 도안을 빼곡하게 채워 밀도가 높다. 기형이 우람한데 비해 번조중 주저앉은 흔적이나 합신이 맞지 않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전반적으로 유약이 고르게 녹아 광택이 좋고 청화의 발색 또한 뛰어나다. 굽바닥에 일부 보수흔이 있어 아쉽지만 전체적인 보존상태는 뛰어난 편이다. 예로부터 장수와 부귀를 상징하던 문양을 곱게 제작한 백자합에 그려 넣음으로써 영원한 부귀영화를 담고자함은 아니었을까. 기물의 형태나 제작수법으로 보아 당시 소장자의 신분은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굽은 다리굽형태로 제작되었고 바닥의 유약을 훑어내고 구웠다. 단정한 기형과 화사한 문양, 그리고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한국 미술 > 한국 고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粉靑沙器剝地牧丹文獐本 (분청사기박지모란문장군) 22*32cm 조선 (0) | 2022.11.05 |
---|---|
白磁靑畵梅鳥竹文壺 26*34cm 조선 (0) | 2022.11.05 |
靑磁象嵌菊花魚文盒 14*7cm 고려 (0) | 2022.11.05 |
호생관 최북(1712-1786) 연화도 34*56cm (0) | 2022.11.05 |
김홍도 서호방학도西湖放鶴圖 100 * 43cm (0) | 2022.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