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3 23:45:22
뚜껑면에 국화문을 시작으로 경사면에 어문과 뇌문, 합신에도 상감을 정성스레 담아놓은 합이다. 지름은 15cm에 달하며 형태가 풍만해 현재 전하는 청자합 중에서 드문 사이즈를 자랑한다. 물론 보물 제 325호로 지정된 ‘청자상감국화문합’을 포함해 지름이 17~18cm에 이르는 기관 소장품들을 간혹 볼 수 있으나 전하는 수량이 적고 상태가 완벽한 작품은 매우 찾기 어렵다. 작품은 상판에 백상감으로 세 개의 원판을 구획하고 국화문과 어문을 시문했으며 합신부에 뇌문으로 종결한 모습이다. 삼각형으로 구현한 국화꽃잎과 흑상감된 줄기의 표현이 멋스러우며 특히 국화 사이를 유영하는 어문이 장식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청자의 발색에 있어 번조과정 중 오롯이 청자 비색을 구현하지 못함이 아쉬우나 문양의 희소성과 기형의 우람함으로 상쇄할만하다. 뚜껑과 동체사이에 유약을 걷어내고 8군데 내화토를 얹어 합사 번조한 후 서로 떼어낸 자국이 존재한다. 염두에 두고 번조를 했음에 뚜껑과 몸통의 유격이 없고 청자유약이 뭉침 없이 고르게 녹아 전반적으로 뛰어난 유광을 보여준다. 제작 시기는 13세기로 추정되며 온전한 상태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고려상감청자의 진수를 담아낸 명품이다.
'한국 미술 > 한국 고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白磁靑畵梅鳥竹文壺 26*34cm 조선 (0) | 2022.11.05 |
---|---|
白磁靑畵牧丹文盒 26*24cm 조선 (0) | 2022.11.05 |
호생관 최북(1712-1786) 연화도 34*56cm (0) | 2022.11.05 |
김홍도 서호방학도西湖放鶴圖 100 * 43cm (0) | 2022.11.05 |
釣魚圖 작가미상 (22 * 22cm) (0) | 2022.11.05 |